수능 5등급의 영어 면접 준비 : KIDP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 - 02
난 수능 영어 5등급이다.
그리고 해외 인턴십을 가려고 한다.
WEST는 토익과 오픽 영어 점수가 필요하다.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은 영어 점수 없어도 되지만
어차피 디자인 진흥원 / 외국 기업과 영어로 면접을 봐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했다.
근데 난 영어를 못함
이런 사람이 대체 어떻게 영국 런던에서 일하게 됐는지
공부 과정을 풀어보겠다.
스피킹
아마 공부할 때 가장 오래 걸리는 파트가 아닐까 싶다.
그도 그럴게 한국 교육 특성상 잘하는 게 이상하다.
영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대체 왜 한국 영어 교육은 그렇게 생겨먹은 건지 이해가 안 감
암튼 이제 남탓할 나이도 지났으니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인턴십 준비하기 1년 전부터 스픽을 하고 있었다.
약 240시간을 학습했다.
확실히 영어 처음 시작할 때는 스픽만 한 게 없는 것 같다.
영어 처음이면 그냥 무조건 스픽해라.
근데 영어를 좀 한다? 그럼 한계가 있다.
스픽은 길어야 한번에 2-3 문장 말하는 게 학습 목표다.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내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기는 어렵다.
마지막 코스인 영어 면접에서는 길게 말하는 법을 배우지만,
길게 말하기 + 포멀하게 말하기 + 돌려 말하기까지 해서 갑자기 난이도 확 올라감;
코스를 듣긴 들었는데 실제 대화에선 입 밖으로 안 나올 거 같음
??그럼 뭐 어쩌라는 거???
영어 회화 학원을 다녔다.
여기 3개월 결제했었는데 한 달 반 뒤에 회사 붙음;
암튼 여긴 외국인도 꽤 있다.
외국인은 한국 친구 만들어서 좋고 - 한국인은 영어 배워서 좋고
뭐 이런 구조임
확실히 핸드폰 화면이랑만 영어 하다가 실제 사람이랑 대화하니까
느낌이 많이 다르다.
특히 원어민일 경우 더더욱…
한국인이랑 영어로 대화하다 보면,
대화가 막힐 땐 그냥 한국어를 쓰게 되는데,
원어민한테 대화가 막힌다고 한국어를 쓸 순 없지 않은가…
거기에 빨리 말해서 그거 다 알아들어야 함 + 한국 친구 만들어서 신난 외국 친구가 날 붙잡고 안 놓아줌
요런 이유 때문에 초반엔 기가 쭉 빨렸다.
그냥 중간에 대화 끊고 도망치고 싶었음
그래도 계속 다니고 하다 보니 좀 익숙해졌다.
여기에 섀도잉 가끔씩 해줬음.
요즘 드는 생각은 역시 스피킹은 뻔뻔해야 하는 것 같다.
문법 단어 발음 다 틀리는 거 알면서도
‘네가 원어민이니까 알아서 알아들어’ 하는 태도…
오히려 다 틀리면서 말하면 원어민은 우리를 더 친근하게 봐줄지도 모르겠다.
단어
말해보카가 짱이다.
그냥 말해보카만 달달 돌리셈
처음에 상위 27퍼였던 내가 이젠 4퍼까지 올라왔다.
뭐 다른 방법도 좋지만
말해보카가 짱인 것 같다.
굳이 여기서 뭔갈 더 하고 싶으면
유튭/넷플릭스 같은 영상매체에서 나오는 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우면서 단어도 같이 외우는 거다.
이거 장점이 해당 문장/단어가 쓰이는 맥락까지 알 수 있다는 것.
난 넷플릭스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유튭에서 영국남자 많이 봤다.
한국 정서에 맞아서 재밌고, 영국 문화/발음까지 배울 수 있다.
영국남자에 미쳐있던 시절…
재밌어 보이는 표현은 그냥 다 캡쳐하고
나중에 노트 정리했다.
근데 이것도 앨범 정리하기 귀찮아서
아예 아이폰 액션 버튼을 ‘스크린샷 후 영어 앨범으로 옮기기’로 설정함
잠금화면 밑에 두 버튼은
‘말해보카 영어사전’이랑 AI 번역기 ’DeepL’로 해놨다.
평소에 어 이거 영어로 어떻게 쓰지 생각이 들면
바로 저 앱들을 쓰면 된다.
단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모르는 단어가 많은 게 당연하다는 거다.
말해보카 상위 1퍼 미만인 친구도
가끔씩 모르는 단어 튀어나와서 사전 찾아본다고 함
당장 우리가 모국어인 한국어 사전 펼쳐봐도 모르는 단어 꽤나 나올 거다.
근데 외국어는 오죽하겠나..
이것도 ‘난 이 단어 당연히 모른다’라는 뻔뻔함이 중요한 듯
이러니까 어째 그 선생님이 생각난다.
리스닝
스피킹 공부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게
난 어찌저찌 말을 해도 상대방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거,,
맨날 영어 라디오 듣고
봤었던 미국 영화 오디오만 들어도 보고
말해보카 리스닝도 했는데
진짜 안느는 것 같다.
영국 갔을 때 느낀 건:
일상생활에서의 리스닝은 크게 지장 없음.
차피 맥락에 따라 대충 이런 말 하고 있구나 판단하면 얼추 맞음
근데 매일 있는 회사 미팅은 달랐다.
난 디자인 이 부분 이렇게 수정했고~ 이 부분 피드백 해줬으면 좋겠고~
이 디자인은 이래서 이렇게 수정해줬음 좋겠다~~
이렇게 설명과 묘사를 알아먹어야 하는데,
그 설명과 묘사를 위해 쓰인 단어, 표현들이
내 입장에선 꽤나 고급어휘들이라 알아듣기 너무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걸 단번에 극복할 미친 치트키가 하나 있음.
면접 때도 이거 덕분에 도움이 좀 됐다.
그게 대체 뭔지는 면접 썰 풀 때 적어보겠다.
리딩/라이팅
? 그냥 AI번역기 쓰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