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내 스펙은 토익 735점, 오픽 IM1이다.
이런 인간도 영국에 인턴십 갔다 왔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인턴십을 준비하면서 총 4번의 영어 면접을 보았다.
KIDP에서 하는 영어면접과
지원한 3개의 기업에서 본 해외기업과의 인터뷰다.
그리고 3곳 중 2곳에서 잡오퍼(합격했다는 뜻) 메일을 받았다.
KIDP 영어평가
우선 KIDP에서 하는 영어면접.
근데 말이 영어면접이지 그냥 캡챠라고 생각하면 된다.
‘난 사람이다’ 정도만 어필할 수 있으면 됨
다대다 면접이고,
자기소개랑 질문 하나가 나온다.
자기소개 전부 한 바퀴 돌리고-
질문 하나 선정해서 또 한 바퀴 돌린다.
질문은 같으므로 다른 사람이 답변하는 동안
열심히 머리 굴리고 있으면 된다.
자기소개는 대충
Hello, I'm 이름~. I’m a student who loves communicating.
During design projects with teams, I've learned how important it is to communicate effectively.
For example, when I was part of a team designing motion graphics in a design agency, I shortened project timelines by a week with my communication skills.
I would love to do a global internship to improve my design communication skills with a variety of people and work on various designs in the world.
요런 식으로 답변했고, 걍 이걸 외웠었다.
완벽하게 다 외웠던 건 아니고, 키워드만 외우고 면접 때 문장으로 풀어서 말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화면 한쪽에 띄워놓고 읊었어도 됐을 거 같음
번역기 돌린 거고 내가 뭐 면접의 신도 아니니 그냥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보면 될듯
번역기는 DeepL 쓰고 ChatGPT 한테 Reason 걸어서 피드백 받으십셔
다음은 질문인데,
우리 팀이 받은 질문은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ㅎ
면접 준비하면서 미리 찾은 질문이긴 했는데,
설마 이런 진부한 게 인터뷰에서 나올까 싶어서
유일하게 답안 작성을 안 했던 친구라 당황했다.
그래도 좀 뒷순서라 그동안 고민고민해서 답변함
근데 말 겁나 더듬고 문법 다 틀리고 뭐 그랬던 거 같다…
살면서 외국어로 면접을 본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그래서 더 떨렸던 것도 있다.
암튼 답변은 ‘난… 노.. 노랑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건 잘 안 쓰이는 ㅇ..유니크한 컬러고~ 활동적인 느낌이 든다~ 이건 나를 나타낼 수 있다ㅏ~’ 뭐 요런 식으로 말했다.
딱히 좋은 답 같진 않으니 참고하진 마십셔
면접보고 일주일쯤 지나면 메일이 온다.
이제 고난이 시작된다.
기업 면접
KIDP 영어평가는 어지간하면 통과되는 느낌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젠 디자인 진흥원에서 뭘 해줄 수가 없다.
본인이 알아서 살아남아야 함
면접 준비를 하는데 영어학원에서 만난 영어 겁나 잘하는 친구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GPT도 훌륭하니까 이 친구도 잘 써보십셔
면접 질문을 진짜… 많이 준비했다.
근데 준비한 질문이 거의 안 나왔다ㅋㅋ..
여기서 꿀팁 ✨⭐🌟💫
우리 인터뷰 상대는 한국 기업이 아니라 해외 기업이다.
한국식 면접 질문 준비했다간 어버버 하다가 끝날 거임
해외식은 뭔디?
일단 이런 숨 막히는 면접 아님.
코리안식 압박면접, 딱딱한 분위기 이런 거 아니다.
그냥 커피 한잔 하면서 서로 누구인지, 잘 맞을지 알아가는 소개팅에 가까움
회사랑 소개팅한다는 생각으로 질문 준비해 가십셔
나는 누구고, 어떤 경험이 있고, 이런 점이 당신이랑 잘 맞을 거 같다. 우리 잘해보자.
여기에 포폴 소개할 것도 기깔나게 가져가야 합니다
회사 지원할 때 썼던 포폴에서 좋은 것만 잘 뽑아서,
굳이 ppt로 만들 필요도 없고
제일 중요한 건 일단 이게 이쁜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진짜 이걸 내가 만든 게 맞는지만 잘 보여주면 됩니당
여기에 난 모션그래픽, 3D디자인으로 지원해서
이걸 보여줄 만한 영상들 미리 정리해서 노션에다가 올려놓고
영상 재생하면서 대강 소개했다.
포폴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다다음 글로 적어보겠다.
이번 주 안에 적을 예정
이때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은,
해외 기업은 당신이 무슨 학교 나왔는지, 어떤 회사에 있었는지는
관심이 없다는 거다.
말해줘도 모름.
칼아츠 요런 데 나온 거 아니면 굳이 언급할 필요 없음.
그 시간에 포폴 하나 더 소개하십셔
진짜 순수하게 포폴과 영어로만 평가받는다고 생각하고,
그걸 중점으로 질문을 준비해 가면 좋다.
그리고 TMI 많이 물어보니까
평소 취미가 뭔지, 최근에 여행은 어디 갔다 왔는지 등등
미리 생각해 둬도 좋다.
보통 아이스브레이킹용이라 딱히 직무에 맞춰서 대답할 필요도 없음
것보다 영어로 깔끔하게 대답하는 것에 초점두기
난 최근에 베트남 갔다 왔는데 졸리비라는 곳에서 파는 치킨이 미친놈이더라 요랬음
그래도 붙으니까 재밌는 걸로 준비해보십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