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해외 인턴십

영국, 미국 기업 인터뷰 합격한 썰 : KIDP 글로벌 디자인 인턴십 - 04

im-solmin 2025. 4. 11. 15:49

다시 밝히는 내 스펙.
토익 735에 오픽 IM1
수능 영어는 5등급이다.

절대 영어 잘하는 편 아님

그러다 갑자기 해외 인턴십을 가고 싶어 졌고,
미국 기업 두 곳, 영국 기업 한 곳에 지원해서
2곳에서 잡오퍼(합격) 메일을 받았다.


첫 면접 - 코스메틱

처음 본 면접은 미국의 코스메틱 회사다.
여기엔 그래픽 디자이너로 신청함
두 분이서 면접을 봤는데,

그전에 팁 ✨⭐🌟💫 
보통 면접 Google Meet로 보니까,
자막 기능 켜놓으십셔


요런 식으로 자막이 나온다. 자막 켰는지 안 켰는지는 상대방이 모름


솔직히 수능/토익 영어 듣기랑 원어민이 말하는 영어는 꽤 많이 차이 많이 나서
영어 어지간히 잘하지 않는 이상 상당 부분 못 알아먹을 가능성이 큼.
그니까 꼭 자막기능 쓰기. 한국어는 별론데 영어 자막은 나름 쓸만함
인턴십 중에 회의할 때도 항상 켜놨음

암튼 받은 질문은, 자기소개랑 간단하게 포폴 소개하고,
- 우리랑 얼마나 일하고 싶음?
- 왜 우리 회사 씀?
- 우리 회사 디자인 중에 고치고 싶은 거
- 우리 회사 뭐 하는 곳인지 앎?
- 화장 관심 있음?
- 서양이랑 동양 화장 다른데 알고 있음?
- 디자인 좋아하는 거 뭐임
- 님 디자인 우리 회사에 어떤 도움 될 거 같음?
- 여기 미국인데 출근할 때 운전 가능함?

이렇게 질문받았다.

근데 질문-답변-질문-답변 이렇게 숨 막히게 돌아가진 않았고,
중간중간 우리 회사는 이런 회사다~라는 소개도 같이 들어갔다.
마지막엔 회사 소개 제대로 해주시고 질문 있냐고 물어보셨다.
한 30분 정도 한 듯.

그래서 회사에 한국인이 얼마나 있는지 물어봤다(두 분 다 한국인처럼 보였음).
답변은… 한국인 꽤 많고 일할 때 영어 잘 안쓸 수도 있다.
라는 찝찝한 답변을 받았다.
난 인턴십도 인턴십이지만 영어도 늘고 싶어서 가는 건데….

아무튼 여기서 끝나고
면접 후에 땡큐 레터 보냈다.
이건 꼭 보내야 한다.
나에 대한 리마인드 + 나 너희 회사 관심 있다 등등 조금이라도 어필 가능

근데 막 엄청 정성스럽게 쓰진 않았고,
적당히 3-4줄로 번역기 돌려서 보냈다.


두 번째 면접 - 제품 디자인

두 번째로는 미국의 제품 디자인 회사와 면접을 봤다.
전자기기 계열을 만드는 회사였고, 3D 제품 디자이너로 지원을 하긴 했는데,
사실 관련 경험이 없었음. 그냥 멋있어 보여서 지원했다.

면접을 시작하는데 3명 정도가 면접관으로 들어왔다.

이러고 뜬금 TMI 자기소개 시작함

가장 높아 보이는 분이
난 여기서 무슨 디렉터 맡고 있고
이런저런 거 하고 있고
영화는 이거 좋아하고
야구 좋아함 이런 식으로 말하심
근데 류현진 닮으셔서 진짜 그럴 거 같음

이런 식으로 면접관 세 분이 모두 자기소개를 해주시고
나도 자기소개함…

난 여기 뭘로 지원했고
나 영화 전공이라 영화 보는 거 좋아하는데
특히 이 작품 좋아하고
탁구 좋아함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는데,
화면 공유해서 포트폴리오 설명 해달라고 했다.
근데 포폴 발표를 예상 못해서 준비 못함;
그래서 깁미 어 세컨드 하고
진짜 허겁지겁 피그마에 포폴 띄우고
폴더 하나 만들어서 영상 작업한 거 전부 때려 넣은 뒤
발표 시작함

중간중간 이거 뭘로 만들었냐, 얼마나 걸렸냐 이런 거 물어봄
근데 그 류현진 닮으신 분 질문은 얼추 알아먹겠는데
다른 분들이 말하는 거 너무 빨라서 못 들음;

그래서 괜히 주눅 들었었는데
다시 본다면 걍 뻔뻔하게 나갈 거 같음
차피 이 사람들 내가 영어 못하는 거 알고 있을 것



암튼 이러고 미국 오게 되면 비자는 어케 할 거냐,
집은 어떻게 할 거고 차는 어케 할 거냐 이런 거 물어봄

해외 기업이면 이런 질문은 거의 필수로 들어가는 것 같다.

요렇게 두 번째 면접도 끝
땡큐 레터도 보냄

 

세 번째 면접 - 디자인 에이전시

영국의 디자인 에이전시다.

사실 이 회사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거의 없었다.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해도
검은 화면에 회사로고 하나만 둥실둥실 떠다니는 게 다였음

그냥 그래픽 디자이너, 모션그래픽 디자이너를 뽑고 있었고,
인턴십으로 미국을 가고 싶었지만 영국도 괜찮아 보여서 지원했다.

내 포폴 보내고 메일을 기다렸는데,
인터뷰해보자고 하고, informal(비격식)한 인터뷰라고 한다.
뭐 이때까지 했던 면접들도 다 informal 했는데…라고 생각하고
면접시간 맞춰서 구글 미트 링크 들어감
근데…


대표가 저렇게 앉아 있었음

이 정도로 비격식 한 건 또 처음이었다...


이대로 면접 시작함


포폴 발표해 달라고 했음.
이때 난 이미

저번 면접에서 발표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걸 배웠기 때문에
어버버 안 하고 바로 발표 시작함.


중간중간 작업 관련 질문받았는데
여전히 몇 개 못 알아들었고~

내가 이력서에 간단한 개발 경험을 적어놨었는데,
이거 흥미롭다는 듯이 물어봄

개발언어 뭐 써봤냐… 뭐 만들어봤냐….
그리고 이건 나중에 거대한 스노우볼이 된다…..

요렇게 면접 끝나고 또 땡큐 레터 쓰고 끝

결과 및 후기

코스메틱 회사와 디자인 에이전시 두 곳에 합격했다.
그리고 디자인 에이전시로 결정해서 영국에 가게 됐다.

어딜가도 이쁜 영국…


면접… 은 확실히 한국 면접이랑 다르다. 많이 다르다.
훨씬 프리함
그리고 말을 잘하냐 못하냐 뭐 이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포폴이 훨씬 더 중요한 거 같음
업무랑 직결되는 거라 당연함

인턴십 끝나고 나서 네이버에서 면접을 봤는데(떨어짐),
요런 영어 면접을 겪고 난 뒤라 크게 떨리지 않았다.
그냥 한국어로 면접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내가 질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고 뭐라도 말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진다.

지금도 영어로 면접 보라고 하면 덜덜 떨 것 같은데,
그래도 정말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글로는 포폴 어떻게 만들었는지 적어보겠다.